본문 바로가기

일상/오늘의 글귀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1) 진정한 나와 마주한 날

728x90

 

나는 제대로 살아갈 용기도, 죽을 용기도 없었던 무의미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내가 진정한 나를 발견함으로써 나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나를 자유롭게 만들었다.

어떻게 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어떤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수 있었을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된 3가지 발단이 있었다.

  1. 전 남자친구와의 이별
  2. 코로나의 영향
  3.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 날씨

나에게도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생기는구나를 알게 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전 남자친구의 바람과 사기로 내 막장 연애 드라마는 세드엔딩으로 끝나고 나는 한동안 정신줄을 놨었다. 거기다 코로나로 집안 경제도 많이 무너지고 내 나이는 곧 서른이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이뤄놓은 게 없다는 사실이 나를 숨 막혀왔다.. 나는 그 누구와도 함께 웃으며 있을 에너지가 없었다. 거기다 당시 날씨가 정말 푹푹 찌는 한여름 날씨라 집안에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다.

어디든 나가서 혼자 있고 싶었고 그러다 찾은 곳. 집 바로 앞에 위치한 '스타벅스'였다.

 

Unsplash 의 KAL VISUALS

 

무작정 찾아갔던 카페에서 나는 할 게 없었다.

그래서 첫날에는 그냥 핸드폰 하며 음악을 듣는 게 다였는데 너무 지루해서 다음 날 갈 때는 준비물을 좀 챙겼다.

텀블러 하나, 다이어리와 필기도구, 읽을 책 한 권

혼자 카페에 앉아 좋아하는 스타벅스의 '제주 유기 녹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좋아하는 책을 읽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고민거리나 생각이 떠오르면 다이어리에 기록했다.

녹차 주문 → 독서 → 다이어리에 하루 계획과 생각기록

이게 내 첫 카페 루틴이었다.

그러다 다이어리를 살펴보던 와중 나는 문득 과거의 일기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왜였을까?

나는 나를 알고 싶어졌다.

내가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지금의 나는 왜 이런 삶을 살고 있는지

왜 이렇게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사는지

도대체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이 현재를 살게 됐는지

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억울하고 내 역사가 궁금해졌다.

나에게는 2014년부터 꾸준히 기록한 워드 일기장이 있다.

그전에도 계속 쓰긴 했지만 그땐 노트에 기록했고 그 노트는 잦은 이사를 하며 사라졌다,

일기를 쓰기만 했지 다시 읽어볼 생각은 안 했다.

일기를 다시 쭉 되돌아보기로 생각한 그날 이후 내 카페 루틴에 '과거 일기 읽어보기' 가 추가되었다.

현재(~2023년)까지 기록한 나의 워드 일기장

나는 그렇게 나만의 두 번째 카페 루틴을 시작했다.

매번 똑같은 시간대에

매번 똑같은 음료를 주문하고 (제주 유기 녹차)

매번 똑같은 패턴으로 (독서 → 생각 기록 → 과거 일기 읽어보기)

이 루틴을 몇 달 동안 계속했다.

그리고 카페 루틴을 반복하던 어느 날 나는 카페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한번 터진 울음은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최대한 눈물을 감추고 생각했다.

과거 일기들을 읽어보며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사실이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힘들고 슬프고 불행하게 만든 큰 원인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를 아끼지 않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며 미워하며 살아왔다.

나를 나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

 

지난 내 인생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잘못된 목표 설정과 방향.
스스로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으니 후회하는 선택을 하게 되고
후회되는 선택을 하니 꾸준히 지속할 이유를 찾지 못해 쉽게 포기하고
쉽게 포기하니 자신감, 자존감은 자꾸만 떨어지고 바닥이 된 자존감은
불필요한 소비와 시간 낭비로 이어지게 돼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모든 답은 나에게 있었다.

나에게서 찾아야 할 답을 자꾸 외면하고

타인에게 의지하려고 하거나

또 다른 목표만 세워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는 걸로는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그렇게 꺼내고 싶지 않았고 알고 싶지 않았고

외면하고 숨기고 싶었던 진짜 내 내면을 마주했다.

나는 나를 위로해 주었다.

나를 인정해 주었고

나를 나 자체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를 알아가기로 했다.

 

나를 믿어야 한다.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로 살아야 한다.나를 구하는 건 나다. 나뿐이다.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냐는 스스로 정해야 한다.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이라고 누구도 정의할 수 없다.

<우지현 "혼자 있기 좋은 방"에서>

 

그렇다. 왜 자꾸 " love yourself 너 자신을 사랑하라 / 너 자신을 알라 "라고 하는지 아는가?

내 인생을 보다 자유롭게, 나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구하고 싶다면

제일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내 안에 숨은 진짜 내 내면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스물여덟의 여름, 나는 결심했다.

지금부터의 내 인생은 내 행복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내가 그토록 원했던 인생을 쟁취할 거라고.

 

슬프지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 누구도 나를 책임져주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세상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내가 원하는 인생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인생이 달라지길 바란다면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 자신만의 삶을 가꿔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하게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나만의 길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고 한숨만 가득한 삶을 마지못해 살 것인가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나에게 있다.

단지 나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을 뿐, 스스로에게 솔직한 답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자.

자기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해 보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그리고 솔직하게 답해보자.

이제는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할 때다.

적어도 남은 인생은, 나를 나로서 살아가게 하자.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