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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의 글귀

오늘의 글귀 - 남을 비웃고 헐뜯는 문화 (feat. 기안84 왕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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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unsplash

 

 

이번 일 (기안84 왕따설) 로 나 혼자 산다 (예능)은 굉장히 위기에 처했다.

최고의 예능이 최악의 예능으로 변질된 건 사실 꽤 오래된 일인 듯하다. 

그러다가 그래도 재밌게 유쾌하게 볼 수 있었던 건 유쾌한 새로운 사람들이

나와서 다시 또 활기를 되찾아주었으니.

 

하지만 이번 기안84 왕따설로 나 혼자 산다가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나 또한 굉장히 불편하게 봐왔던 사람인지라 

지금이라도 이게 좀 회자가 된게 다행인가.. 어쩔까 싶다.

 


 

(순전히 내 의견들로만 적어본 것이기에.. 다른 의견이 있다고도 충분히 생각한다.

단지, 한 명의 나혼자산다를 정말 초창기 때부터 봐왔던 애정 했던 시청자로서 적어보는 것이니! 

내 의견과 다르다면 .. 괜찮습니다 나가주세용.. 급존칭.. ) 

 

 

나 혼자 산다를 보면 항상 패널이 말만 하면 까내리고 헐뜯고 비아냥 거리는 모습들이 너무 불쾌하고 불편하게 보였다.

그냥 진짜 그 사람이 노력하고 있거나, 진심으로 그러한 실패나 과정 자체도 즐거워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습들을 완벽하지 않아보거나 뭐만 잘못 발음하거나 삐걱거리면 비아냥거리고..

그냥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좋게 봐주려는 게 정말 드물게 보였다.

 


 

사실 이런 모습들이 단순히 나혼자산다에서만 보이는 것 아닌 듯하다.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오글거린다' 는 이유로 진짜 솔직하고 예쁜 감상도 제대로 못하는 지경이니..

이런 생각들도 해보게 되었다.

 

1)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아주 예쁘고 감성 있는 글들을 적게 되는 게

실제 입 밖으로 꺼내기는 민망하고 오글거린다는 말을 들을까 봐 혹은 그렇게 생각해서

SNS 공간 속에서나마 적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2)

내 주변 A 씨는 정말로 대단한 독서가이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그 시간 자체를 굉장히 힐링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기에

그게 딱히 꾸며서 보여주기 식으로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정말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 A 씨는 회사 일로 기숙사 생활을 잠시 하게 되었다.

기숙사에서 함께 지냈던 선배, 동료들은 A 씨의 독서하는 모습이나 혼자 있는 모습을 굉장히 비아냥거리고 무시했다.

" 그냥 지 똑똑해 보일라고 읽는 척하는 거지 " 라며.

오히려 함께 술 마시고 늦게까지 놀고 하는 게 그게 동료로서 인정받는 길이었다.

 

3)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남편이나

가정적인 남편의 경우 //

 

아내와 결혼한 게 후회된다는 듯이 또는 어쩔 수 없이 사랑한다는 것처럼 보이고 그게 웃긴 게 예능.

가정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면 아내에게 진 남자, 남자답지 않다는 말들이 너무 한심하고 불편하다.

 

과거 '비정상 회담'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알베르토'라는 이탈리아 사람이 자신은 정말 아내를 귀여워하며

사랑한다 라는 '사랑꾼'으로서 달달한 결혼 생활을 이야기하기도 했었는데, MC 중 한 명은 정말 계속 그 이야기에 대해 

비꼬면서 웃기려고 하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이 불쾌했다. 

 

' 아니 , 본인이 결혼생활이 행복하고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왜 꼭 그렇게 얘기를 하실까.. ' 

 

 


 

돌아와서 예능이라 웃겨야 하기에 비아냥 거리고 사람을 깎아내리려는 말을 하기도 하겠지만

그리고 그런 식으로 나라는 존재 또는 상대를 깎아내려야 웃기는 게 예능의 한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그게 점점 불편해지다 못해 이제는 이런 사단까지 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유재석 님( 일명 : 유느님)의 진행방식 또는 장도연 님의 유머화법이 칭찬받는 이유일지도!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 악질적이지 않고 거북하지 않으니까. 

 

이번 기안 84님 왕따설의 이유 또한 이러한 예능? 문화? (뭐라고 불러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예능 문화 배경이 있는 상태로 만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태도는 정말 화가 났었다.

그러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서프라이즈.. 를.. 

그런 건 정말 서프라이즈도 못되고, 보는 사람들마저 기분이 너무 우울해지고 화가 나고, 

심지어는 과거 왕따의 아픔이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다시 상처를 준 것과도 같았다.

 

앞으로의 예능에게 좀 각성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기도.. 하는 마음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멍이 남고 상처가 남았는데
용서할 수 없는게 당연한거지.

- 김토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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